전체 글 (60)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하곤란 재활의 첫걸음을 내딛다. (연하 내시경) 설 명절까지 병원에서 보내고 긴 입원생활을 끝내자마자 한 일은 연하곤란 클리닉이 있는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외래 예약이었다.아빠가 입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나의 가장 큰 소원이었기에 이를 악물고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교수님이 계시다는 대학병원 재활의학과를 예약하였다.한 달 정도 대기 예약이 있었고 초조한 기다림 끝에 외래 예약일이 되었다.가래를 늘 그릉그릉 달고 사는 기운 없는 아빠를 억지로 일으켜 서둘러 외래에 갈 준비를 하였다. 와상환자와 함께 병원에 가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깨끗하게 씻기고 옷을 입히고.. 혹시 모를 여러 상황에 대비해 필요한 물품을 챙겨 병원으로 이동하였다.병원 간다고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를 시작했는데 시계를 보니 오늘도 예약시간에 간당간당하다.다행.. 가래를 싹 제거해 볼까? (기관지 내시경) 징글징글하다.24시간 시도 때도 없이 끓는 가래. 생각해 보면 아빠는 평소에도 가래가 많았던 것 같다.체질적으로 기관지가 약한 탓이었는지, 곁에 있을 때 늘 가래 뱉어내는 소리가 났었다.그렇게 스스로 잘 뱉어냈던 가래를 연하 장애가 생기고 나서 뱉어내지 못한 탓에가래가 목에 눌어붙고 그것이 숨을 막히게 하거나 염증을 되어 문제를 발생시킨다. 입원 중에 담당 주치의는 기관지 내시경을 한번 해보자고 권했다.얼마 전 폐 CT를 찍었었는데 기관지와 폐 속에 가래가 꽉 차 있다며,일시적인 방법이긴 하나 기관지를 싹 물로 씻어내고 가래를 최대한 제거해 보자는 것이다.그렇게 하면서 해당 가래에서 나오는 균검사까지 진행해 보자고 하셨다.보통 가래 검사는 아빠가 스스로 잘 뱉어내지 못해 석션기를 이용해 가래를 뽑아 진.. 나만의 슬기로운(?) 입원생활 폐에 물이 차서 고열과 경련에 시달리며 응급실을 3일 연속 방문한 끝에 입원 치료를 받게 된 아빠는 또 한 번 잘 버텨주었다.이번 입원으로 몸무게는 5kg 정도 더 빠졌다.가뜩이나 뼈 밖에 안 남았는데, 어디서 또 5kg가 빠졌는지 모르겠다.거동이 어려워 몸무게를 재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입원을 한 김에 몸무게를 재보았다.(몸무게에 맞게 약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고 근감소 등을 체크하기 위해 정확한 몸무게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몸무게를 잴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누워 있는 환자를 리프트 같은 기계로 들어 올려 재는 방법, 의자로 된 체중계에 앉아서 재는 방법,휠체어를 탄 상태로 재는 방법(휠체어를 타고 잰 후 휠체어만 별도로 다시 재서 그 차이를 계산하는 방법) 등이 있다.입원.. 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내성균이 생길까 봐 두려웠다. (항생제 사용의 중요성) 아빠는 폐렴 등으로 한번 입원을 하면 최소 한 달 이상 병원에 있어야 했다.보통 폐렴의 입원 치료기간은 1~2주 정도라고 하는데, 아빠에겐 어림도 없는 기간이었다.VRE 내성균으로 크게 고생을 했었고, 그로 인해 병원에 입원해서 항생제 주사를 맞거나외래에서 항생제 복용 처방이 나올 때마다 내성균이 또 생길까 봐 두려웠다. 병원이라는 환경에서는 사방이 병원균으로 가득했고,아무리 의료진이 소독을 잘한다고 해도 접촉균을 피하기가 힘들었다.피부 같은 곳에 늘 있어 보통의 건강한 사람에게는 문제가 없는 균이어도아빠처럼 면역력이 바닥인 환자에게는 그 늘 있는 균도 공포스러운 독이 된다.또한 항생제 주사를 마구 투여하는 상황에서도 내성균은 어쩔 수 없이 생기게 된다.내성균이 생겨도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별다.. 폐에 관을 꽂아 물을 빼냈다. (흉관 삽입술) 전원한 병원은 개원한 지 오래되지 않은 집 근처의 깨끗한 종합병원이다.다른 병원에 비해 응급실 대기가 많이 없었고 시설도 괜찮았다.집과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가족 누구라도 필요한 물품을 챙겨 방문하기 어렵지 않았고,아빠가 주기적으로 드셔야 하는 약을 해당 병원에서 처방받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고려해서 전원을 결정하였다.흡인성 폐렴이나 폐에 물이 차는 등의 질환은 치료 방법이 비슷하기 때문에굳이 상급종합병원의 타이틀만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지난 입원생활의 경험으로 보호자인 나도 조금은 편안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간병을 하고 싶었다.다만, 개원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은 어수선한 병원 내 분위기와 잘 잡혀있지 않은 체계 때문에 어려움도 있었다.초년생 간호사분들이 많은 편이어서 생각보.. 고열과 경련의 원인은 폐에 물이 찼기 때문이었다. 3번째 방문한 응급실에서 몇 가지 검사 후에 상태가 심각하다고 느낀 의료진은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처치할 수 있는 응급 중증환자 구역으로 아빠를 옮겼다.주렁주렁 기계와 연결되는 줄이 많아진다.몇 개월 전 중환자실에서 나온 아빠의 모습이 떠오른다.숨이 턱 막혔다. 23시간을 응급실에서 보내는 동안 수많은 검사와 기다림 끝에 담당 주치의가 와서 설명을 해주셨다.CT상으로 폐에 물이 가득 차고, 갑자기 혈액검사상의 염증수치가 높이 치솟아 입원을 해야 한단다.산소포화도도 너무 떨어져서 고압 산소기계를 달고 있는데, 인공호흡기를 달 수도 있다고 한다.이렇게 연속 3일 동안 응급실을 끈질기게 방문한 끝에 고열과 경련의 원인을 찾게 되었다.앞서 방문했던 종합병원의 응급실을 2번이나 방문했을 때에도 이런 이야기를 듣지 .. 고열과 경련이 멈추질 않았다. (3일 연속 응급실을 방문했다.) 드디어 시작하게 된 재활의 기쁨은 잠시..콧줄이 빠져 응급실까지 다녀오느라 너무 지쳤다.집에 오자마자 서둘러 아빠를 침대에 눕히고,숨 쉴 겨를도 없이 옷을 갈아입힌 후 가래 석션을 하고 경관식 피딩을 시작했다.이제야 마음이 조금 놓인다.(아빠의 식사 시간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늘 마음이 조급해졌다.)아빠도 많이 지쳤는지 눕자마자 눈을 감고 주무신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옷가지와 신발, 휠체어를 정리하고 한숨 돌렸다.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이 오간다. '아빠가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욕심들을 하나씩 덜어내 본다. 경관식 피딩이 잘되고 있나 확인하려고 방안에 들어갔는데,잘 주무시고 계실 거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인상을 팍 쓰고 힘들게 숨 쉬고 계셨다.너무 놀라 아빠.. 4개월 만에 VRE 내성균 해제가 되자마자 재활의학과로 달려갔다. 퇴원을 했지만, VRE 내성균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재활을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내성균이 있으면 재활을 받아주지 않았다.사설 재활을 받아주는 곳도 있었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장기적으로 자주 받기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다. '제발 내성균이나 좀 없어져라.....' 매일 아빠를 깨끗하게 씻기고, 스트레칭도 하면서..나름 집 안에서 걷기 연습도 시키고 그렇게 하루하루 보냈다.또 흡인성 폐렴이 완전하게 안정되지 않은 시기였기에 병원 외래 일정이 참 많았는데,대진을 볼 수도 있었지만.. 병원 다니는 것도 운동이다 생각하고 힘들어도 꼭 아빠와 함께 병원에 갔다.그렇게 4개월을 버티니 드디어 내성균 해제 소식이 들려왔다.모처럼만의 기쁜 소식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202.. 이전 1 2 3 4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