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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마요

아빠가 집에 돌아왔다! (처참한 모습으로 살아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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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알려준 올바른 침상자세. (참 쉽지 않다.)
병원에서 알려준 올바른 침상 자세. (참 쉽지 않다.)

 

 

 


 

 

퇴원을 시도하다 아빠의 호흡곤란으로 재입원하게 되어 기약 없는 입원생활이 또 계속되었다.

사설 구급차까지 탑승하고 의료진까지 함께 동행했지만, 출발도 못해보고 다시 입원병동으로 돌아온 아빠와 나.

잠시 품었던 희망도 사라지고, 계획했던 미래도 모두 무산되었다.

2022년 그 해 여름은 비가 참 많이 내렸는데, 내리는 비처럼 내 마음도 흘러내리고 우울했다.

아빠가 이렇게 돌아가시면 어쩌나...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다.

엄마 앞에서 울면 엄마는 더 무너져 내릴 걸 잘 알기에 새벽 내내 병원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남몰래 많이 울었다.

 

 

아빠는 며칠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주사 맞고 약도 먹고 하니 조금씩 안정되었다.

다시 조심스럽게 퇴원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는 지난번과 달리 더욱 철저한 퇴원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병원을 나서기 직전까지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빠른 시간 내에 안전하게 아빠를 집으로 이송시키기 위해 시간 계획도 철저히 세웠다.

 

 

퇴원 당일 사설 구급차 직원분들이 오시기 직전까지 가래를 뽑고 산소포화도를 계속 체크했다.

다행히 아빠는 지난번과 달리 안정적인 모습으로 구급차에 잘 옮겨졌고, 집에 간다고 하니 본인도 더 힘내서 버텨 주셨다.

100년 만의 폭우로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2022년 여름날 늦은 저녁..

아빠는 오랜 입원생활 끝에 마침내 집으로 돌아왔다.

그 짧은 시간 동안 15kg 이상 빠져 앙상한 몰골로, 과연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싶은 말도 안 되는 모습으로..

숨만 붙어 있고 뼈만 남은 처참한 모습으로 집으로 살아 돌아왔다.

 

 

생각보다 많이 떨린다.

병원에서는 능숙하게 했던 모든 일들이 몹시 두려워진다.

일단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히고 젖은 수건으로 얼굴과 손, 발을 닦아 본다.

 

 

"아빠, 집에 왔다.  집에 오니깐 좋지?"

"응......"

 

 

 

집에 와서 마음이 편한지 아빠는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이제는 오로지 나의 판단과 책임감으로 아빠를 보살펴야 한다.

경관식 피딩, 소독, 약.. 병원에서 때맞춰 챙겨주셨던 것들을 이젠 내가 모두 챙겨야 한다.

잘 이겨낼 수 있을까... 아빠는 회복할 수 있을까.......

집에 오면 편할 줄 알았는데, 마음이 더 불안해지는 건 왜인지.....

 

 

 

그래도.. 아빠가 집에 돌아왔다!

 

 

 

 

 

 

(이때는 몰랐다.  119를 그렇게 많이 찾게 되고, 응급실을 수도 없이 가게 될 줄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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