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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마요

오늘은 제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but, 혈전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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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를 먹고 며칠이 지나니 많이 좋아졌다. (이젠 다리에는 주사 안 맞을 거다!)
항생제를 먹고 며칠이 지나니 많이 좋아졌다. (이젠 다리에는 주사 안 맞을 거다!)

 
 
 


 
 
집으로 퇴원하고 나서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조용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를 한다.
아무 일 없이 평화롭게 하루를 보내는 게 제일 간절했던 때였다.
잠에서 깨서 눈을 뜬 아빠를 보고 인사를 했다.
팔과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어디 멍든 곳은 없는지, 욕창이 생기진 않았는지 곳곳을 살펴본다.
 
 
"어? 이게 뭐지???"
 
 
 
다리 한쪽이 빨갛게 변했고 만져보니 열감이 느껴졌다.
어떻게 변할지 몰라 우선 경과 관찰을 위해 사진을 찍어뒀다.
살짝 얼음팩도 대보고 가볍게 연고도 발라보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더 점점 범위가 넓어졌고 해당 부위가 뜨끈뜨끈했다.
 
 
'또 봉와직염인가.....'
 
 
 
입원했을 당시 발목에 봉와직염이 발생했던 적이 있어서 혹시나 하는 생각도 들고 느낌이 좋지 않았다.
당시 난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무조건 응급실로 달려갔다.
집에서 허둥지둥 바보같이 헤매는 것보다 전문 의료진에게 빨리 진료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빠는 불안정한 상태인 중증환자다.
신분증을 챙겨 아빠를 차에 태우고 상급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익숙하게 접수를 하고 기다리니 의료진이 와서 묻는다.
 
 
"어떻게 아파서 오셨나요?
"다리 부위가 빨갛게 변하면서 열감이 생겼어요."
 
 
 
 
해당 부위를 보여주니 빠르게 검사가 진행된다.
혈액검사, 소변검사, CT 촬영 등 생각보다 많은 검사를 하게 되었다.
 
 
"일단 항생제를 맞으셔야 할 것 같고, 다음 주에 외과 외래를 잡아 드릴 테니 진료 보세요."
 
 
 
 
........................................................................
..........................................................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하고 집에 와서 아빠를 눕히고 다리 상태를 계속 확인했다.
이럴 땐 사진을 찍어 두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며칠이 지나고...
예약해 둔 일자에 병원에 방문했다.
살다 보니 또 외과는 처음이었다.
대기하다 보니 장기이식센터라는 푯말이 보인다.  괜히 더 떨렸다.
 
 
 
 
아빠 이름이 불려서 진료실로 들어갔다.
나이 지긋한 교수님께서 아빠의 다리 이곳저곳을 꼼꼼하게 봐주신다.
 
 
"많이 좋아지셨네요."
"교수님.  다리가 왜 그런 걸까요?"
 
 
"혈전인 것 같네요.  항생제를 당분간 며칠 더 드시고 조금 더 지켜봅니다."
 
 
 
 
 
말로만 듣던 혈전.......  젠장.....................
그래도 많이 위험하지는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생각해 보니, 아빠가 입원했을 때 하도 주사를 많이 맞아서 팔과 다리가 성한 곳이 없었다.
살도 없는데 혈관을 겨우 찾아 찔러 넣었다.
왠지 해당 부위가 주사를 맞았던 부위였던 것 같았다.
 
 
 
"혹시 입원했을 때 주사를 맞은 부위인데 그로 인해 생긴 걸 수도 있을까요?"
"네.  그럴 수 있습니다."
 
 
 
 
순간 주마등처럼 입원했던 기간 동안 시행되었던 여러 가지 처치들이 떠오른다.
괜히 손소독도 제대로 안 했던 간호사분도 생각이 나고...
오만가지 신경질 났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미 벌어진 일....  또 재수가 없었던 일.......
어쨌든 빠른 응급처치 덕에 생각보다 많이 걱정 안 해도 되니 다행이었다.
이 일이 있은 뒤로는 웬만하면 다리에는 주사를 맞지 않는다.
 
 
 
 
 
매일 이벤트의 연속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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