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발자국 (47)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빠의 뒤통수가 찢어졌다. (첫 번째 낙상사고) (우당탕.... 쿵!) "아이고....." 큰 소리에 놀라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아빠가 구석에서 고꾸라져 있었다.벽지에는 피가 묻어있다.큰일 났다.말로만 듣던 낙상사고였다. 아빠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전에 없었던 이상한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그중 한 가지는 몸의 균형 감각이 떨어졌는데..방바닥에서 중심을 잃고 미끄러지면서 침대 끝 구석으로 고꾸라져 넘어졌다.(그땐 미끄럼방지 양말이 있다는 것도 모르던 시절이었다.) "아빠! 뭐야! 왜 그래!!!!!!!!!!!!!!!!!!!!" 화들짝 놀라 넘어진 아빠를 얼른 일으켜서 온몸 여기저기를 살펴본다.그나마 뾰족한 모서리에 찍히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겼지만,머리에 핏자국을 발견하고서 나는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어? 피난다. .. 경관식 피딩 중 가래를 뽑아도 될까? (식사 중 가래 석션) 아빠가 흡인성 폐렴을 앓고 나서부터는 매일 가래와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대한민국에서 가래로는 1등 먹을 듯하다.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석션 카테터를 박스째로 쓰고 있다.가래 때문에 숨이 막히고 석션으로 뽑아내는 극심한 고통을 모두 느끼고 있는 아빠도 고생,24시간 가래가 끓을까 봐 지키고 있는 나도 못할 짓이다. 가래가 끓을 때마다 시원하게 뽑아낼 수 있으면 다행인데 흡인의 위험성 때문에 '식사 중'에는 뽑지 말라고 한다.내과에서는 적어도 식사 후 1시간 이상, 재활의학과에서는 식사 후 30분 이상 지나고 가래를 뽑으라고 했었다.평소 약 1시간 30분 전후로 걸리는 식사시간 및 식사 후 1시간을 피해서 가래를 뽑아야 하는데,폐렴을 앓고 있는 와상환자는 버티기 힘든 시간이다. 원칙적으로는 식사(경.. 경관식 피딩 전 꼭 해야 할 일. (리거지, regurge) 건강하셨던 아빠가 어느 날부터인가 아프기 시작했다.유명하다는 병원 여기저기 다녔지만 정확하게 진단명은 나오지 않았고,'상세불명의 oo증'이란 알 수 없는 진단만 늘어갔다.병원을 다닐수록 약이 수없이 늘어났고.. 섬망, 환청, 폭력 등 엄청난 약부작용도 겪었다.그러던 중 코로나 시기에 연하장애까지 생기면서 흡인성 폐렴에 걸려 죽다 살아났다.119에 의해 응급실로 실려 들어가 중환자실을 거쳐 일반병실에서 오랜 기간 입원을 하고겨우 퇴원한 아빠의 모습은 너무나 처참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마를 수 있다니.....)아직 연하장애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였고, 안정적인 영양 공급을 해야 했기에..콧줄(비위관, L-tube)을 단 상태로 퇴원을 하였다. 이놈의 콧줄은 참 그지 같다.환자에게는 끔찍한 고통을 .. 아빠가 집에 돌아왔다! (처참한 모습으로 살아 돌아왔다.) 퇴원을 시도하다 아빠의 호흡곤란으로 재입원하게 되어 기약 없는 입원생활이 또 계속되었다.사설 구급차까지 탑승하고 의료진까지 함께 동행했지만, 출발도 못해보고 다시 입원병동으로 돌아온 아빠와 나.잠시 품었던 희망도 사라지고, 계획했던 미래도 모두 무산되었다.2022년 그 해 여름은 비가 참 많이 내렸는데, 내리는 비처럼 내 마음도 흘러내리고 우울했다.아빠가 이렇게 돌아가시면 어쩌나... 갑자기 너무 무서워졌다.엄마 앞에서 울면 엄마는 더 무너져 내릴 걸 잘 알기에 새벽 내내 병원 구석에 있는 의자에 앉아 남몰래 많이 울었다. 아빠는 며칠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주사 맞고 약도 먹고 하니 조금씩 안정되었다.다시 조심스럽게 퇴원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는 지난번과 달리 더욱 철저한 퇴원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병.. 엄마의 요양보호사 자격증 도전기. <가족요양보호사> 아빠가 아프고 나서 엄마와 나는 24시간 내내 아빠 곁을 떠나지 못했다.가장 큰 원인은 콧줄과 가래인데, 특히 콧줄은 무의식적으로도 불편함에 뺄 수 있어 계속 주시해야 했다.그러다 보니 뭔가 다른 일을 제대로 할 수도 없었고, 무의미한 시간들이 계속 흘러갔다.그러던 중, 요양보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가족 간병을 하면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부지런한 엄마는 놀면 뭐 하냐며 자격증을 따보시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실 간병을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을 경험한 터라 엄마 말에 동의했다.뭘 하든 똑 부러지게 하는 엄마이긴 하지만, 나이가 있으셨기에 조금 걱정되었다.준비기간이 짧더라도 하루종일 긴 시간 강의를 들어야 했고..요즘엔 컴퓨터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약간의 노하우도 필.. 퇴원을 위한 <가정 간병 준비물> 챙기기. 지난번 호흡곤란으로 퇴원이 취소되면서 다시 지긋지긋한 병원 생활이 이어졌다.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VRE 내성균 때문에 병실에 갇혀 있는 게 답답했을 뿐. 와상환자인지라 폐렴도 만성이 되어 폐사진이 완벽하게 깨끗하지는 못한 상태였고,아주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염증수치도 많이 내려왔다.약간 불안정한 상태이기는 하나, 생사가 오가는 위급한 상황은 벗어났다.입원했던 병원은 3차 상급대학병원이었고 어느 정도 안정이 되니 퇴원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었다.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나야말로 집에 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황이다. 어차피 퇴원을 하면 집으로 갈 생각이었기에 안정적인 간병을 위해 미리 준비를 시작했다.허둥지둥 급하게 준비했던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더 꼼꼼하게...혹시 빠진 물품은 없는지.. 처방 가능한 경장영양액(엔커버액, 하모닐란액) 한 박스당 개수는? 아빠는 현재 뱃줄(위루관, PEG)을 통해 영양액을 공급 중이다.이 때문에 항상 집 한쪽에는 경장영양액이 구비되어 있다. 경장영양액의 종류는 다양하다.처방을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이 적용 가능한 엔커버액이나 하모닐란액이 있고,처방 없이 시중에서 구매 가능한 뉴케어, 그린비아, 메디푸드, 메디웰 등이 있다.나는 아빠의 소화 상태나 컨디션에 따라 매일 적절하게 변경하며 경관식 피딩을 하고 있다.다행히 큰 부작용 없이 아직까지는 잘 섭취하고 계신다. 한동안 계속되는 흡인성 폐렴 이슈 때문에 경장영양액 용량을 계속 조절했었다.지금은 350ml씩 하루에 4번 나누어 드시고 계신다.변비가 생기면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용량을 조금 줄이고,소화가 잘 되면 보충제(단백질, 비타민 등)를 조금씩 물에 섞.. 퇴원하던 날 병원 문 앞에서 다시 재입원한 썰. (feat. 호흡곤란) VRE 내성균이 검출되면서 격리실로 옮겨지고 재활도 중단되었다.입원기간이 길어지면서 재활을 통해 조금이라도 체력을 회복해서 집으로 퇴원하겠다던 나의 계획은 한순간에 무너졌다.내성균에 대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었던 시설, 의료진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공포로 다가왔고,막연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온 힘이 쭉 빠져 무기력해졌다.큰 변화 없이 지속되는 병원생활도 지긋지긋했고, 점점 늘어나는 병원비를 보니 고민도 깊어졌다.아무것도 할 수 없었기에 병원에서는 퇴원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많은 고민 끝에 퇴원을 결심했다. 아빠와 집으로 가기로... 집에서 안정적인 가정 간병을 위해서는 병원 환경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야 했다.와상환자이기 때문에 침대가 중요한데, 원래 집에서 사용하던 침대가..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