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징글징글한 가래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도 많이 겪고, 수많은 검색으로 정보를 얻기도 하고,
1~2주에 한 번씩 호흡기내과를 방문하여 교수님과 궁금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였다.
<가래 석션 및 약 복용> 외 가래 제거에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적어 보고자 한다.
ㅇ 네블라이저
네블라이저는 호흡기내과에서 약을 처방받아 하루에 한 번 아침에 하고 있는데,
밤 사이 늘러 붙어 있던 가득 찬 가래가 나오는데 도움을 준다.
너무 많이 하니 오히려 가래가 많이 묽어져 아빠는 하루에 한 번..
너무 건조해서 가래가 끈적해진 것 같은 날에는 두 번 정도만 해주고 있다.
참고로, 네블라이저 기계는 약을 처방받으면 제약회사에서 대여를 해주기도 한다.
구입이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해당 방법을 통해 대여를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ㅇ 흉벽 진동 기계
병원에서 가래가 잘 튀어 오를 수 있게 폐 쪽을 자주 두들여주라고 말씀하셨다.
시도 때도 없이 끓는 가래 때문에 하루종일 두들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 최근에 입원했던 병원에서 흉벽 진동 기계를 처음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신기해서 검색을 해보니 엄청 고가의 장비라 고민 끝에 구입을 잠시 보류했었다.
그러나 계속 반복되는 흡인성 폐렴 때문에 항생제를 1년 내내 끊지 못하고 내성균이 생기게 되고..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큰 마음먹고 구입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폐가 아주 많이 깨끗해져 사용 시점 이후로는 더 이상 흡인성 폐렴이 생기지 않았고,
항생제도 먹지 않게 되어 내성균도 사라지고 염증수치도 아주 좋아졌다.
다니고 있는 병원의 교수님께서도 많이 관찰해 보았지만,
폐렴이 있는 와상환자에게 가장 좋은 재활인 것 같다고 잘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내가 선택한 것들이 아빠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아빠가 아픈 뒤로 내가 보호자가 되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혹시라도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어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날까 봐 늘 초조하고 불안했다.)
ㅇ 기관지 내시경
한 번은 담당 교수님께서 폐 CT를 찍어보자고 하셨는데, 기관지 입구부터 가래가 엄청 쌓여 있는 것 같다고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가래 제거 & 세척을 해보자고 하셨다.
그래서 동의서를 작성하고 기관지 내시경을 하게 되었는데, 교수님 말씀으로는 뭔가 잘못됐다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가래가 쌓여 있었고 끝도 없이 세척하셨다고 한다.
그 이후로도 엑스레이나 혈액검사 수치를 보면서 필요한 경우, 기관지 내시경을 통해 가래를 제거하고 세척하였다.
시술을 하고 난 이후로는 확실히 아빠가 말씀하시기가 편해졌는지 조잘조잘 이야기도 하시고 컨디션이 나아졌다.
교수님께서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이렇게 깨끗해졌다고 너무 신나 하시기도 하였다.
기관지 내시경 시술은 직접 물리적으로 기관지와 폐에 쌓여있는 가래 제거 & 세척에 큰 효과가 있다.
석션만으로는 카테터 길이와 위험성 때문에 많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술 직후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으나, 환자가 지속적으로 가래를 배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또 그대로 가래가 쌓여버리고 만다. 그래서 기관지 내시경을 하고 나서 가래 배출을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
참고로 가정간호 담당 선생님 말씀으로는 본인도 기관지 내시경을 해보셨는데, 너무 힘든 시술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아빠가 또 이걸 어떻게 견뎌냈구나... 싶은 생각에 마음이 저릿저릿해졌다.
특별히 주기적으로 해야 할 시술은 아니지만, 정말 가래가 너무 가득 차서 염증수치가 떨어지지 않고
열이 펄펄 나면서 해결이 안 될 때 아주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 있다.
위의 방법들은 지난 시간 나와 아빠가 지속적으로 해왔고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다.
덕분에 엑스레이 상으로도 폐가 눈에 띄게 많이 깨끗해졌고, 염증수치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수차례 괴롭히던 흡인성 폐렴도 더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다.
아빠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었던 방법이지만 환자의 상태마다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고,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꼭 담당 주치의와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시도해 볼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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