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119에 실려 응급실 및 중환자실에 입원하던 날부터 콧줄(비위관, L-tube)을 하게 되었다.
연하장애 때문에 흡인성 폐렴에 걸렸고, 치료 이후에도 안전한 영양 공급을 위함이었다.
콧줄만 1년 2개월.. 이후 뱃줄(위루관, PEG)로 변경하여 여전히 경관식 피딩을 진행 중이다.
경관식이란 입으로 식사를 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하여 콧줄이나 뱃줄 등의 튜브로
소화기에 유동식을 주입하는 식사 방법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환자에게는 경관식의 종류와 피딩 속도, 온도 등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설사 또는 변비 증상이다.
그래서 나는 아빠의 컨디션에 맞춰 다양한 방법으로 경관식 피딩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설사가 심한 날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제품을 선택한다거나,
가래나 기침이 심할 경우 피딩 속도를 아주 천천히 주입하고,
사계절 내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며 경관식 피딩을 하려고 노력한다.
병실에서 다른 간병인 분들이 그릇에 따뜻한 물을 받아 제품을 몇 분 담갔다가 미지근해지면
피딩을 하시는 걸 본 적이 있다. 너무 차가운 걸 주면 설사를 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초보 간병인이었던 나는 그걸 보고 따라 했었는데, 당시 기침과 가래가 많아 피딩을 천천히 하고 있던 탓에
장시간 그 따뜻함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결국 마지막엔 차디찬 유동식이 주입되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경관식을 따뜻하게 피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였다.
지금은 '텀블러'를 이용한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경관식 피딩을 한다.
특히 추운 겨울이나 몸살 기운이 있는 날에는 아주 제격이다.
따뜻하게 경관식 피딩 하는 방법은 바로 '텀블러' 이용하기!
텀블러에 뜨거운 물을 받아 피딩줄을 담그면
오랫동안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환자에게 수분 공급도 아주 중요하다.
수분 공급이 제한되어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소변량을 보며 부족한 수분을 채워줘야 하는데,
특히나 경관식 피딩을 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액체로 된 제품을 섭취하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식사와 물은 완전히 다르다.
물은 물대로 잘 보충해줘야 한다고 담당 교수님께서도 말씀해 주셨다.
아빠는 수분이 부족하면 소변량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가래도 눌어붙고 입마름 증상이 바로 나타난다.
그래서 겨울철엔 더욱 수분 공급에 신경을 쓴다.
올 겨울도 큰 이벤트 없이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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